홍준표 대구시장이 주도한 ‘박정희 동상·광장’ 조성사업을 위한 조례안이 지난 2일 대구시의회를 통과한데 이어 50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경주 관광역사공원 곳곳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는 등 대구시와 경북도가 박정희 우상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많은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 대구대표도서관 공원을 ‘박정희 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14억5,000만원을 들여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는 안을 밀어 붙였다. 이에 뒤질세라 경상북도는 경주 관광역사공원에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상과 대형 친필 휘호 조형물을 설치하고 대한민국 보물인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조형물 뒤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대형 얼굴 조형물을 설치해 마치 ‘관광역사공원’이 아닌 ‘박정희 공원’을 방불케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거 일본군 장교로 일제에 부역하고 한일협정으로 식민통치에 면죄부를 주는가 하면 4.19혁명을 쿠데타로 짓밟고 유신독재로 국민을 탄압한 인물이다. 또한, 자신의 장기집권을 위해 영호남 갈등을 조장하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유발한 장본인이며 3선 개헌으로 국회를 해산하고 대통령 직선제와 지방자치제를 폐지하는 등 그 공과가 크게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해 1,000억원 짜리 ‘박정희 숭모관’ 논란에 이어 경주 관광역사공원에 박정희 동상을 비밀리에 세우는 등 박정희 우상화에 열을 올리는 이철우지사와 경상북도의 민의를 외면한 도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낡은 지역주의를 동원해 박정희 우상화에 앞장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몽니를 규탄한다. 2024년 5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